예삐야! 니가 우리집에 처음 왔을때
난 니가 요크셔테리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았단다.
아무리 새끼라지만 넌 너무 너무 작았거든.
손위에 올려놓고 내 눈높이에서 널 바라볼때 ...
난 니 눈이 참 초롱초롱하다고 느꼈어.
강아지를 처음 키워보았던 우리집 식구들은 젖도 제대로 떼지 못한채 어미곁을
떠나 온 널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만큼 사랑도 해주지 못햇어.
내가 가는 곳마다 그 짧은 다리로 열심히 따라다니던 예삐!
피부병이 있다는 동물병원 수의사의 말에 그 죽어가던 너를 제대로 쓰다듬어
주지도 않았던 나... 예삐야 정말 미안하다.
죽는 순간까지 엄마와 내가 "예삐야~"하고 부르면 끝까지 구석에서 나와주었던 너...
똥,오줌을 잘 못가리던 니가 죽기 바로 몇시간전에 제대로 신문지위에
일을 본 것을 봤을 때 난 ... 정말 슬펏어.
집안 식구들이 모두 외출하려고하면 너는 고개를 떨구고 차갑게 굳어져 버렸어.
난 많이 울었단다. 너무 못해준것 같아서...
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마음이 아파왔던 것은 바로 너를 묻을때
너무 당당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야.
아파트 경비아저씨 몰래 뒷뜰에 묻었지.
신문지에 널 싸서 흙에 묻을때... 아! 그때 생각이 지금까지 슬프게 와닿아.
난 널 잊은 적이 없어.
정말 개에게도 영혼이 있었으면 좋겠다.
그래야 내가 보내는 이 글도 읽을 수 있지 않겠지...
너를 보내고 몇년후 나는 새로운 동생을 맞이했단다.
이름은 "밍크" - 너와는 다른 말티스야.
얌전한 편이었던 너와는 달리 지나칠 정도로 명랑한 녀석이지.
너에게 못해준 사랑만큼 밍크에게 잘하려고해.
예삐야! 예삐야! 예삐야!
사랑해.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기를 빌께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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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08/01/30 예삐야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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