주인으로부터 백구에게
처음에... 조그만한 모습으로 우리 집에 왔을땐...
니가 너무 조금해서 식구들이 전부 다 애기라고 불렀었는데...
하지만 커갈수록 두리뭉실해지는 너에게 아빠는 참 복스러운(?)이름을 붙여주셨어...
백구....
하얀 얼굴에 콧등엔 점하나를 달고... 어찌나 사람한테 앵기던지...
사실 난.. 요크셔테리어 하늘이 보다... 니가 더 맘에 들었다...
가족들이 널 얼마나 좋아했는데...
근데... 갑자기 장염에 걸려버리더라....
강아지들은 장염에 걸리면... 거의 죽는다고 하지만... 의사아저씨가
그랬어... 치료만 받으면 살꺼라고...
하지만 그 의사아저씨가 돌팔이였는지 어쨌는지... 너.. 그다음날
.... 죽어있었어.....
근데... 동물들은 죽기전에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본 뒤에 눈을
감는다는 말이 맞는 말인가봐...
새벽에 걱정이되서 널 들여다본 엄마한테 꼬리를 몇번 쳤다구....
그리고나서... 아침엔... 니가 죽어있고...
학교에서 전화를 걸어 울먹이는 목소리로 니가 죽었다고 말하는 엄마
의 말에 얼마나 놀랐는지...
조퇴를 해버리고 나서 내 체육복위에서 꼼짝않고 누워있는 널 보니까..
얼마나.. 눈물이 나던지....
아빠는 끝내 차에서 나오시지 않으셨지만 난 알고 있었다...
아빠도 울고 계셨다는 걸....
널... 묻어주고 돌아오는 길에... 자꾸만 맘에 걸리는거 있지....
그리고나서...
그 다음날에 비가 왔다..
걱정이 된 아빠와 난 다시 너를 묻은 곳으로 갔을때....
너의 무덤이 빗물에 마구 헤져있는 걸 보고 다시 울었다....
미안하다고... 미안하다고.... 그렇게 널 다시 묻었다...
너처럼 예쁜 개는 보지못했다..
너처럼 그렇게 억세고 짧은 꼬리를 예쁘게 흔들어대는 개도...
지금은 조그만한 마르티스가 니 빈자리를 대신 하고 있지만...
우리 가족은 널 잊을 수가 없단다...
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....
하얗고 두리뭉실한 몸매를 가진... 또 억세로 짧은 꼬리를 흔들어대며
품에 마구 안겨오는 너를....
...... 사랑해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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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08/01/30 처음에... 조그만한 모습으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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